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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 '도미노 충격'
시민단체 '이전 반대 대책위' 구성
박상순 기자   |   2008-09-11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면서 하남캠퍼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도미노 충격 여파가 커지고 있다.

중앙대학은 오는 2018년 100주년을 맞으며 현재 'CAU2018+' 실행계획안을 수립중으로, 이 가운데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인 하남 캠퍼스 건립과 연계해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거쳐 안성캠퍼스의 이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전체교수회의에서 발표된 'CAU2018+' 기본계획안에서는 ▲실행력 강화 ▲선택과 집중 ▲선순환구조의 확립 등이 전략방향으로 제시되었으며, 개발제한구역에 대학설립이 가능하도록 한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10월 공포되면 학교 측은 내년도 하남 캠퍼스 부지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날 박용성 이사장은 "교육단위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우리 대학은 19개 단과대학과 17개의 대학원이 설치되어 있는데 캠퍼스가 둘로 나누어져 있음을 감안하여도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교육단위가 있는 대학은 없다고 들었다. 교육단위의 개편뿐 아니라 지리적인 개편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에 실제적인 개편작업은 하남캠퍼스 이전사업과 연계하여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하남캠퍼스의 이전은 2018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지만 대학의 입장에선 단 한 학기, 단 1년이라도 빨리 이전하는 것이 학교발전의 요체이다. 빠르면 내년중으로 부지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지확보가 확정되면 교육단위 개편작업과 하남캠퍼스 설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계획"을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안성캠퍼스를 매각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것이지 등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산은 미국 밥캣 등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자금력의 과다 출혈로 유동성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어 '안성캠퍼스 선(先) 매각, 하남캠퍼스 후(後) 신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앙대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박용성 이사장이) 하남 3캠퍼스의 구축에 따른 안성과 서울 캠퍼스에 대한 지리적·공간적 개편작업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건 사실이지만, 안성캠퍼스의 매각방침을 공식화한 적은 없다"며, "아직까지 'CAU2018+' 실행계획안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그는 "아직 (하남의) 그린벨트 해제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교과부 허가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하남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토지매입과 교육부 인허가, 지역주민들의 여론 등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혹여 장기적인 차원에서 (안성캠퍼스의 이전이) 검토된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교과부에서 수도권 캠퍼스의 이전문제를 쉽게 승인해줄 수 있겠느냐"며 최근 각 언론보도에 당황스럽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따라서 중앙대의 세부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전반적인 구조조정 폭과 안성캠퍼스 이전문제 등의 윤곽이 확실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찌감치 하남과 위례신도시의 서울 편입 가능성이 제기돼왔고 중앙대 역시 대학발전 차원에서 하남캠퍼스 추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 안성캠퍼스 매각이 진행되지 않는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검토계획이 추진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나 중앙대는 서울캠퍼스가 절대적으로 협소했던 제약적 요소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학발전 차원에서 안성캠퍼스를 서울로 끌어올리는 일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오던 것으로 전해져, 하남캠퍼스 구축과 함께 서울과 안성 캠퍼스의 단과대 이전 등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대는 하남시 하산곡동 미군반환공여구역 '캠프콜번' 부지 28만여㎡ 면적에 오는 2018년까지 제3캠퍼스를 완공할 계획으로, 올해 7월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 추진단'을 발족했다.
 
# "지역경제 휘청, 있는 대학 지키지도 못하고"  

이같은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계획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면서 안성시민들은 허탈과 배신감을 토로하며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중앙대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유사 중복학과(학부) 통폐합 계획에 따라 건축학부 등 4개 학과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연극학과 등 3개 학과를 서울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제기되었던 안성캠퍼스의 이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안성캠퍼스에는 학생과 교직원 수만 해도 1만여 명이 넘고 있으며, 캠퍼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내리 상권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심각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타격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월 9일 관내 19개 사회단체장들이 시청 회의실에 모여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계획과 관련한 동향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단체장들은 문제의 공론화와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원 문화원장)를 구성했다.      © 안성신문


이에 지난 9일, 지역의 19개 사회단체장들은 시청 4층 회의실에 간담회를 갖고 안성캠퍼스 이전문제에 대한 공론화와 대책 마련을 위해 '안성캠퍼스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총장과 이사장을 만나 사실 진위 여부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철우 행정과장으로부터 동향보고를 받은 단체장들은 "대학을 유치는 못할망정 떠나는 문제를 가지고 뒤늦게 자리를 갖는 것에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전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책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태원 문화원장은 "300명의 유치위원회가 구성되어 안성캠퍼스가 들어왔다. 학교 유치를 위해 주민들은 당시 평(3.3㎡)당 산은 150∼200원, 밭은 3천 원, 논은 4천 원, 과수원은 5천 원의 헐값에 그냥 내주다시피 했는데 만약 지금에 와서 용도폐지를 해 떠난다면 내리는 폐허가 될 것이다. 지역에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총장과 이사장을 만나 확실한 의중을 듣고 떠날 수밖에 없다면 시민들과 함께 탄원서를 받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찬규 도의원은 "이사장이 매각발표까지 한 마당에 현 대학 부총장이 앞으로 하남캠퍼스 건립에 10여 년 운운하는 것은 안성시와 시민들에게 연막장치를 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앞으로 수도권 규제가 풀어지면 중앙대는 하늘에서 연시가 떨어지는 꼴로 이전이 명백해지는 게 아닌가"라며, "단순히 대책위를 구성해 단체행동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공론화를 위한 시민 공청회 등 보다 치밀한 전략을 내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성봉 예총 사무국장은 "중앙대 이전계획은 2007년부터 공공연했고 이제 사실로 확인되는 것 같다. 학교 이사진은 경영적 측면에서 이 문제를 판단할 것이고, 대학구조상 운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안성시민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판단도 중요하다. 동문들은 대부분 대학의 발전을 위해 분명히 이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단순한 반대투쟁이 아니라 문화특구 조성 등 빅딜을 제안할 수 현실적인 방안모색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동희 시장은 "그동안 안성캠퍼스 이전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최근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같은 관내 대학의 이전설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건 문제라고 생각되어 공론화와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늘 자리가 마련되었다"며, "캠퍼스 이전이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결과적으로 추진은 되겠지만, 시장 재임기간에는 대학부지를 타 용도로 전환하는 용도변경은 안된다는 입장을 (대학 측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성시의 뒤늦은 대응책 마련 움직임에 시민들은 '뒷북치는 안일한 행정'의 책임을 묻고 있다.

금산동의 박모 씨는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캠퍼스를 이전한다는 계획을 무슨 명분으로 백지화시키겠는가. 대학은 대학대로 차분히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전설이 나올 때는 넋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발등의 불 끄기 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던 안성시가 일찌감치 대학과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 자업자득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도읍의 김모 씨는 "학교 유치는 못할망정 있는 대학을 떠나보낸다는 일이 있을 수 있나. 그 정도의 정보력도 없이 안성시는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인구유입도 되지 않는 지역에서 만약 중앙대마저 이전하게 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대학 이전만은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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