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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애꿎은 고삼호수만 피해
수온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안성시만 또 소외 ‘불똥’
박상연 기자   |   2020-01-28
▲SK 하이닉스가 지난 21일 고삼면사무소에서 실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서 경기도의회 양운석 의원이 수온변화로 인한 피해 등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안성신문

 

SK가 추진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하 SK 용인 반도체 산단)에 대해 안성시민 모두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부지가 들어설 예정인 용인에는 일자리, 세수증대 등 혜택이 있지만, SK 용인반도체 사업부지에서 사용하는 오폐수는 고삼호수로 방류해서다.

지난 21일 고삼면사무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SK 용인 반도체 산단의 진정성은 없었다.

SK 용인 반도체 산단 설명을 듣기 위해 이 자리에는 고삼면 주민, 안성시민, 환경단체는 물론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양운석·백승기 경기도의원, 황진택·유원형·박상순 시의원, 4월 15일 실시예정인 총선과 안성시장 재선거 예비후보들도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지난해 8월 27일 처인구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용인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실시한 합동설명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같은 점이라고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안성시민에게 되풀이해 읽은 것이다.

행정절차상 동일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안성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안성시민들이 원했던 설명회가 아니었다.

사실, SK 용인 반도체 산단은 피해지역인 안성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먼저, 용인과는 달리 안성에서는 5개월 남짓이 지나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대상지역 범위내에 있는 안성시민들에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받지 않아 지난 1월 10일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반려 이유로 반도체시설 방류수(약 37만톤/일) 배출에 따라 농업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으로 실질적으로 피해를 받는 안성주민들의 의견이 환경영향평가에 담겨 있지 않기 점을 들었다.

이 때문에 고삼면사무소에서 실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고삼면 꽃뫼마을 이장은 “고삼면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폐수인데 폐수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다”라며 “37만톤이 고삼호수로 방류되는데 이 자료는 안성시에서 할 설명회가 아니다. 공사장에 대한 이야기는 안성시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질타했다.

경기도의회 양운석·백승기 의원은 “안성시와 협의과정이 용인에서 안성시 인구가 적으니깐 빨리하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하면 안된다”라며 “방류수가 흘러오면서 고삼호수 평균수온에 변화를 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한강유역청에 본안이 접수돼 있는데 초안으로 안성시민 우롱하지마라. 안성시가 소외됐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노한 한 주민은 “용인에서 사용하는 물은 용인에서 해결해라. 터널식 방류를 해서 이동저수지로 빼라. 용인에서는 이동저수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한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안성시의회 황진택 의원은 “39분간 설명에는 안성시가 원하는 대답은 없었다. 주민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라며 안성시, 안성시의회, 시민이 함께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전력, 폐수 등 문제는 안성시민은 처음 설명만 들었는데 이미 검토한 내용을 준비해왔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질문을 해야하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주민들은 ‘이건 필요 없는 자리야’, ‘안성분들은 이 설명회랑 상관이 없네’라고 한숨을 쉬며 설명회장을 떠났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용인시 원삼면 일원에 120조원를 투자해 4개의 반도체 팹(FAB), 협력업체,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박상연 기자 sypark35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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