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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대사회의 인간소외
왜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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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2016-12-27

▲ 필자 설훈.     © 안성신문

인류 역사에서 근대 과학기술이 등장한 것은 300여년 전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과학기술의 등장과 발견은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각종 기계를 발명함으로써 산업화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또한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기술 등은 인류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있다.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사회환경의 변화를 이끌기도 하였다.

 

인간은 과학기술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계문명을 발달시킴으로써 산업화를 이루었다. 자동화된 공장에서 상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인간은 단조롭고 반복적인 노동에서 해방되어 더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산업화를 통해 인간사회는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의 삶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또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물질적 재화 중심의 산업화 사회가 지식과 정보 중심의 탈산업화 사회로 진입하도록 촉진하였다. 사람들은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정보를 주고받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처럼 긍정적인 현상만 나타난다고는 결코 자부할 수 없다. 과학기술에 발달이 현대사회에 미치는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가 바로 인간소외 현상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인간소외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소외는 무엇일까? 인간소외란 인간의 물질적, 정신적 활동으로써 만들어진 피조물에 의하여 도리어 인간이 지배당하거나 인간의 본질이 상실되는 과정을 말한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현대 산업사회에서 보편화된 거대 조직과 관료제는 인간을 조직의 부품으로 전락시키고, 자동화된 생산구조에서 인간은 기계에 의해 소외당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직장생활 속 관료제 같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이라는 직위,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나날이 진화되고 있는 기계로 인하여 일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에 속한다.  

 

그렇다면 농경시대에도 인간소외 현상이 나타났을까? 과거 농경시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서로서로 도왔으며, 주로 농민들은 자급자족의 형태로 생계를 유지해나갔다. 그러나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그림자가 도달한 이후, 사람들은 마치 인간소외로 가는 지름길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첨단과학기계기술 등의 엄청난 발전으로 인한 탓일 것이다. 이미 현대사회 속에서는 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거나 거의 과학기술의 발달을 근거로 하는 결과물에 의존하게 된다. 한편 경쟁적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외되고, 인간 자체가 고유한 인격이나 개성보다는 상품적 가치에 의해 물질적으로 평가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일본의 문학가인 ‘아베 코보’,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평론가 ‘올더스 헉슬리’의 〈상자인간〉, 〈멋진 신세계〉와 같은 작품에서는 이러한 현대사회 속 첨단과학기술의 발달, 인간소외 현상들의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소외 현상은 이미 우리 실생활까지도 뻗쳐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는 신문을 읽는 문화가 유행하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세계로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우리는 처음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서로가 서로의 휴대폰만 쳐다보게 된다. 이러한 단절된 대화로 인해 친밀했던 관계가 서서히 멀어진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 사회 속에서 인간소외가 매우 위험하고,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의 고도화, 기술의 발달 등의 폐해를 지켜보면서 이러한 현상을 완전하게 옹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개발하는 것 역시 멈출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철학자 G.W.F.헤겔이 사용한 철학용어처럼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나 좋을 대로 하는 행동인 ‘즉자적 삶’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상태로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인 ‘대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계나 문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삶의 주인이 되는 능동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시킴으로써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현대사회 속 인간소외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깨닫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후에 ‘나비효과’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설훈(안법고 2학년)

 

 

 

 

 

 

 

 

 

 

 

기사입력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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