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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붕당과 국왕, 정당과 우리
박정진   |   2016-12-13

 

 

▲ 필자 박정진.     © 안성신문

조선은 붕당 싸움으로 국력이 쇠약해졌다. 대다수의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있는 오늘날에도 정당들은 서로 싸우고 있다. 그렇기에 붕당과 정당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또래 친구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집단으로 뭉쳐서 충돌하는 모습은 안 좋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랏일은 혼자서 할 수 없고, 정책을 추진하고 집권을 하려면 내 편이 있어야 한다. 또한 당원들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는 주체로서 붕당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붕당과 정당민주주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하다.

 

상대 세력과의 공존을 추구하고, 조선의 삼사와 같은 언론기관을 통한 비판이 활성화된다면 붕당간의 건전한 정책토론이 이뤄진다. 이는 고이면 썩는 권력에 방부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반대편이 강해야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숨어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는 역할도 수행하여,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그러나 상대와의 공존을 택하지 않았던 것이 붕당의 실패를 불러왔다. 나라의 발전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노력했고, 이해관계 때문에 왕권 계승문제나 허례허식 등에 지나친 초점을 맞춰 정작 민생에 집중하지 못했다.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왕권이 약해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는데, 여기서 우리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붕당을 활용할 줄 알았던 성군들은 이쪽 입장에 동의하다가, 저쪽 입장을 지지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꿔가며 균형을 맞췄다. 한 세력이 오만해질 때쯤 반대편에 세력을 실어줘야 서로 열심히 경쟁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권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가 희망과 욕심이기에, 정치인들에게 진심을 다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상식을 매번 상기시켜야 한다. 낙선한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막혀 체념하는 순간, 그 지역은 특정 정당의 텃밭으로 전락하고 만다. 후보들은 더 이상 유권자에게 구애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나 하나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보자. 개인적으로는 특히 시의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페이지에서 소식지만 둘러봐도 우리 지역구 의원이 어떤 발언을 하고,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시의원과 소통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다음 지방선거 때는 정당만 보고 찍는 것이 아니고, 이제 사람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당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공천을 할 것이며, 수천억의 안성시 예산도 투명하게 쓰일 수 있다. 특정 정당을 옹호하고 비난하고자 하는 저의는 없다. 여야 구분 없이 열심히 일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존재를 알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들이 내후년에 투표할 시의원 후보가, 공천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인한 당선을 쟁취하길 바랄 뿐이다.

 

민주국가로 발돋움한 오늘날의 국왕은 우리 자신이다. 권력은 우리 손에서 나온다. 좋은 정당도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조선시대 국왕이 붕당을 잘 활용했듯이, 우리도 정당을 그렇게 대하자. 방자하면 낙선을 주고, 노력하면 당선을 주자. 중우정치는 권력자가 아니라 군중이 만들어내고, 정당의 무능은 유권자의 무관심이 만들어낸다.

 

박정진(안법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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