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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렁에 빠져드는 경제, 어떻게
장명국   |   2016-11-01
▲ 필자 장명국.    © 안성신문

수출 투자 내수 모두 내리막길이다. 수출은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투자 역시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전년 대비 1분기 투자는 7.1% 감소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내수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심각하다.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적자기업(한계기업)이 계속 늘고 있어 한국경제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상장법인 또는 자산 120억원 이상 기업 즉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 중에서 한계기업은 3278개로 총 14.7%에 달하고 있다. 7개 중 1개가 사실상 망해가고 있다는 수치이다. 문제는 지난 5년간 이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5년간 36.6%의 증가율로 연평균 7% 이상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계기업 중 대기업은 524개로 대기업 전체의 13.7%에 이른다. 중소기업은 2754개로 중소기업 전체의 15.0%에 이른다.

 

 

영업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임직원 모두 증자에 참여해야

 

지난 5년간은 전세계가 사실상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려고 노력했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 미국부터 이자율을 높이는 통화 정상화 정책을 시행하리라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이들 기업들에게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미 해운 조선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 기업들은 임직원 모두가 모여 현 상황을 솔직히 공개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매출을 높이고 경비를 줄여 흑자경영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매출을 높이려면 영업을 제1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금융기관의 빚을 갚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증자에 참여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스스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해야 한다. 집을 담보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러면 사원주주회사가 된다. 또한 가족까지 포함하여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나서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빨리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한계기업을 사려는 곳은 많지 않지만 값이 싸면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위해 동종업체에서 매입하려고도 하고 또 구조조정 전문 회사들이 사려고 할 것이다. 임직원들에게 회사를 넘길 수도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 어려운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회사를 넘긴 경우가 많다. 위기가 닥치기 이전에 이런 결단이 필요하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도 있다. 경영권을 내놓지 않기 위해 은행관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책이 아니다. 계속 고율의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악순환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주식만 소각될 뿐 고용을 유지할 수도 있고 회사가 살아날 수도 있다.

 

우리는 해운업과 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이 시간을 질질 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명한 기업인들 특히 중소기업인들은 빚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를 통해 잘 알게 되었다. 단순히 빚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 현금을 많이 갖지 않으면 위기 순간에 회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알게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중소기업들은 매출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때 근로자들이 합심하여 즉 월급을 50% 이하로 받는 결단을 한 사업장들은 다시 회생했다.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부도 위험을 맞게 되었다.

 

 

월급을 50% 이하로 받자고 결단한 사업장은 회생

 

지금 세계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경영환경도 그렇고 기술의 변동성도 심하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3조원에서 7조원의 손실을 감내할 대기업이 대한민국에서 과연 몇 개나 있을까.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경우도 웬만한 기업이었다면 벌써 파산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 기술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이라는 1차 산업혁명 못지 않게 혁명적 영향을 우리 사회나 기업에게 끼칠 것이다. 고용뿐 아니라 생활 자체를 바꿀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의 생사가 여기에 달려 있다. 중후장대 기존 구경제는 스마트한 신경제로 바뀐다. 기업들이 이 변화를 대비하여 적극 대처하지 않는다면 그 쓰나미에 휩쓸리고 만다. 지금 우리는 이에 잘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정치권만 탓할 일이 아니다.

 

장명국(내일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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