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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차라리 알파고를 뽑을까요?
장명국   |   2016-03-22

 

 

▲     ©안성신문

 권력이 무너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또다른 공천권력을 보게 되었다. 우리 대한민국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권력의 칼바람이 휘몰아쳤다.

 

현재권력을 대신한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노야당권력의 위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천권력의 상징이다. 지역 정당원들이 중심이 되어야 할 공천에서 지역구 출마자들은 공천권력이라는 공포에 떨었다. 당원들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정당의 뿌리인 당원보다는 여론조사가 힘을 발휘했고 이른바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낙하산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특히 여야 두 당이 모두 민주적 절차를 생략했다. 다선 의원들은 죄인으로 낙인찍혔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 공천권력 칼바람

 

정치 민주화는 국민 즉 유권자를 대신하는 정당의 당원들이 밑으로부터 출마자를 뽑는 절차 그 자체이다. 위로부터 사실상 지명하는 방식은 민주화와 대립된다. 당연히 혼돈으로 표현된다. 정권을 잡으려는 야당들까지 그런 방식으로 한다면 유권자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

 

경제 상황이 나빠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도 민주화의 거대한 흐름에 역행하는 야당에게는 미래가 없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뜻이다. 유권자들이 왜 야당을 선택하는지, 왜 정권교체를 국민들이 바라는지를 야당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유권자를 기초로 후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은 권력을 향유하고 권력의 칼날을 휘두르는 데 만족하고 있다. 집권여당은 선거 때가 되면 어느 때보다 더 허리를 굽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분열했으니 선거는 하나마나라며 기고만장이다.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에 가면 기권할 수 없는 것이 유권자들의 생각이다. 제3당이 출현하는 이유이다. 제3당은 이제까지 제3당으로 끝나왔다. 제3당의 가치와 정책이 유권자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해와 요구에 합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다른 권력을 향한 집단으로 비춰져 3당으로 끝났다.

 

정당들과 후보자들이 권력을 추구할수록 주권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을 닫는다. 무관심은 늘어난다. 기권자가 많아진다.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주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정당들이나 후보자들은 인공지능 로봇들보다 못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변화를 가져올 인공지능 열풍이 알파고를 통해 나타났다.

 

사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권력추구 대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폴리티컬 마케팅(Political marketing)을 한다면 인공지능 로봇은 정치에서는 별 볼일 없어진다.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선거까지 좌우할 수는 없다.

 

정치 분야뿐 아니라 경제 경영에서도 분석 평가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없어지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은 갈수록 많아지게 될 것이다.

 

 

후보자 권력이 아니라 유권자 마음이 세상 바꾼다

 

산업혁명으로 보통선거권 운동이 탄생했다. 보통선거권 운동은 특권정치를 보통사람의 정치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후보자의 권력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마음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위로부터 내려오는 권력추구형 정치는 밑으로부터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는 서비스형 정치로 발전할 것이다. 공천권력은 설 땅이 없을 것이다. 지배권력은 무너진다. 패권주의는 청산된다.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어떤 권력도 이 흐름 앞에서는 무력화된다.

 

알파고는 사람의 직업을 빼앗아가는 미래의 불안이지만 동시에 권력의 정치를 무너뜨리고 봉사의 정치를 밝히는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다.

 

장명국(내일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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