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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선이라는 ‘독’
안성신문   |   2016-02-03

 

‘30만 자급도시 안성시.’ 안성시의 미래 도시·행정계획은 인구수 30만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30만 자급도시는 황은성 호의 목표이자 도시발전의 기틀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안성시 인구수는 2011년 18만743명에서 2013년 18만2173명으로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4년 18만1896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 18만199명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기준 안성시 인구수는 더 줄어들어 18만12명을 나타내 17만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시의 인구수 감소추세는 왜 나타나고 있을까? 먹고살 길과 질 높은 삶을 영위할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안성지역에 좋은 일자리, 좋은 복지, 좋은 교육 등이 있다면 시민이 안성을 떠나는 일도, 타 지역민이 안성으로 이사 오기를 꺼려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즉 인구수 감소추세는 그동안 안성시가 추진한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황은성 시장을 비롯한 안성시는 이러한 인구수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시정운영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인구수 감소가 시정에 대한 부정여론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만 비춰진다. 또한 그동안의 투자유치 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겠다는 독선도 보이고 있다. 효과가 없는 정책을 과감히 재검토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새로운 정책을 모색할 의지와 철학이 안성시에는 없다.

 

안성신문이 최근 인구수 감소추세를 보도하자 안성시는 인구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런데 수립된 대책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만 나온다. ‘찾아가는 전입신고 서비스’는 인구수 감소를 막기 위한 시 대책 중 하나이다. 읍면동사무소까지 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면 인구수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 초등학생도 이런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인구수 감소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실패라는 사실을 안성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황은성 시장은 15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때마다 안성시는 시민들에게 그동안의 시정성과와 올해 시정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인구수 감소추세에 대한 설명과 안성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농촌도시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고용률 등의 수치를 제시하며 ‘안성시가 잘살고 있다’는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데 공을 들인다.

 

정책은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유연성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자신의 공약이었다고, 자존심 때문에, 그동안의 성과가 아쉬워서 등의 이유로 실패한 정책을 붙잡고 있으면 결국 시민의 생활만 어려워진다. 5조7천억원의 투자유치와 2만4천여개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냈다는 황은성 시장의 시정성과 발표에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말’은 있는데 ‘효과’는 없는 이상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황은성 시장은 지금이라도 정책노선 변화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시민은 무조건 공약을 지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그저 시민 앞에 솔직한 시장을 원한다. 안성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 황은성 시장이 시민에게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잡아줄 시민들이 외면하는 시민보다 더 많을 것이다. 독선의 정치인은 시민에게 ‘독’이다. 그리고 그 ‘독’은 결국 시민들이 나눠 마시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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