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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별 통학버스를 ‘마을통합버스’로 전환하자
최원선   |   2016-01-19

 

▲ 필자 최원선.    © 안성신문

안성시민들이라면 지역 내 소규모 농촌학교를 활성화시켜야만 농촌마을이 발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농촌마을에 자녀를 보낼 학교가 없다는 것은 부모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지자체와 교육기관은 농촌학교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는다.

 

농촌학교 활성화를 위해 우선돼야 하는 방안 중 하나가 통학의 편리함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별 통학버스 운행은 대중교통이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한 농촌학교 학생들 모두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근본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별 통학버스 운행보다 마을별 통합 통학버스 운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다보면 마을 입구에 A초등학교 통학 버스와 B초등학교 통학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각자 다른 줄로 서 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두 학교인데 내 것, 우리 것의 개념이 너무도 강해 소속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 통학버스를 탈 수가 없다. 학교별로 운행되는 통학버스는 많던 적던 자신의 학교 학생만을 태우고 마을을 떠난다.

 

이러한 현재 통학버스 운행 현황을 내 학교가 아닌 우리 마을 학생들을 위한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마을별로, 학생 수별로 초중고 학생들을 하나의 통학버스 이용대상으로 묶어 운행한다면 학생들의 통학 편리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통학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의 불편 역시 개선될 수 있다.

 

인접한 A마을과 B마을에 3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 학생들 중 일부는 학교별 통학버스를 이용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별도의 교통수단으로 학교를 통학할 것이다. 학교별이 아닌 이 두 마을 학생들을 하나의 통학버스 운행대상으로 묶어 운행 스케줄을 조정한다면 학생들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학생들을 위한 ‘마을통학버스’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농촌학교에서 시내권으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마을통학버스 운행에 충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면소재지까지 등·하교 시간에 맞춰 마을통학버스가 운행된다면 소규모 농촌마을 장거리 통학 학생들의 통학 불편도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통학버스에 대한 학교별 운행 개념을 마을별로 확대한다면 더 많은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너무도 편협하게 내 것, 우리 것이라는 사슬에 묶여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내 것, 우리 것에 치중하다 보면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면 우리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우리 스스로 교육 불평등을 자초하게 된다. 교육행정은 어느 학교가 아닌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원선(일죽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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