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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업, 계단일까요 벽일까요
기획특집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⑥
황수현 청소년기자   |   2015-11-24

 

 

대한민국 교육은 시대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 과정에서 도입된 것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수준별 수업이다. 수준별 수업이란 학생들의 학업능력에 따라 반을 나눠 진행하는 수업을 말한다. 많은 학교에서 일부 과목에 수준별 수업을 적용, 운영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전 과목 수준별 수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수준별 수업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 진행과 그에 따른 학업능률 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반을 구성하는 30명 가량의 학생들의 학업능력은 천차만별이다. 개념적인 부분에 대한 강의보다는 심화적인 문제풀이가 필요한 학생들도 있고, 기초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반에서 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사의 입장에서도 도무지 어느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수준별 수업의 핵심적인 면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으면서 성장할 수 있고, 교사 또한 대략적인 수업의 수준을 가늠하고 진행하기가 쉬워져 보다 능률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준별 수업방식이 시행되면서 점차 그 역기능으로 인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준별 수업방식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오히려 열등감이나 패배의식 때문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수준별 수업은 모의고사 성적이나 내신성적 등 학생들의 학업능력에 따라 구성된다. 때문에 상위권의 아이들은 보다 더 좋은 면학 분위기에서 서로 경쟁하고 협동하며 자신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하지만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소위 말하는 ‘노는’ 학생들이 속한 반의 사정은 다르다. 수업 분위기를 만드는 것부터가 힘들 뿐더러, 성적은 높지 않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까지 방해를 받기도 한다. 중간 수준의 아이들이 모인 반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반 안에서 학업수준의 편차가 벌어져 수업의 수준이 또다시 애매해지는 것이다. 중간 수준의 반 안에는 아쉽게 상위 반 안에 들지 못한 학생도 있고, 하위 반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학생도 있다. 학생들의 편차가 크다보니 수업을 이끌어야 하는 교사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위 반 학생들의 분위기 또한 결코 작지 않은 문제다. 수준별 수업 구성이 하위 반 학생들로 하여금 상위 반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긍정적인 경쟁의식을 생기게 하기보다는, ‘어차피 난 이 정도인데’ 하는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일부 학생들의 학업의욕은 더욱 저하되고, 수준별 수업에 대한 거부감까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상·하위 반의 다른 수업 분위기에 교사들도 상위 반과 하위 반에 대한 나름의 기대치를 설정하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수준별 수업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장단점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준별 수업은 계속해서 시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드러나 있는 문제점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학교와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반 안에서는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심화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한다. 이와 같이 중·하위 반에서도 아이들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기가 감정에 민감하고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학생들이 수준별 수업이라는 방식 아래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교육방식이든 그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수준별 수업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어 수준별 수업이 학생들을 옭아매는 굴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수현 청소년기자(가온고 2년) sh7208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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