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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대라는 이름의 송곳으로
김지은   |   2015-11-24

 

 

▲ 필자 김지은.    © 안성신문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기어이 한 발을 내딛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이.”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종편 방송이라 께름칙했지만 이미 웹툰으로 접하며 공감을 많이 하던 작품이라 드라마로는 어떻게 방송이 될까 궁금하여 본 것이 이젠 꼭 챙겨보는 주말 드라마가 되었다. 웹툰으로 접하면서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대비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고, 드라마로는 작품의 인물들이 감정이입이 되어 뱉어내는 대사들이 가슴에 와 닿아 챙겨보게 된다.

 

이 작품에 애정이 가는 것은 우리의 사는 이야기가 솔직히 표현되어서가 아닌가 한다. 민주복지사회의 모델이라는 유럽인도 한국사회에서 생활하게 되면 민주주의 의식보다는 이익이 중심이 되어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 법들을 쉽게 무시한다. 그래도 되는 한국사회의 상황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10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여전히 닮아 있어 불편하지만 용기를 내어 보게 된다.

 

그 당시 노조활동이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니 결과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나 웹툰을 챙겨보라며 주위에 권유를 하는 것은 그런저런 드라마처럼 애인에게 선물로 차를 쉽게 사주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옆에 있고 친근히 느껴야 할 노조가 이 사회의 절름발이 교육으로 인해 있는 자들의 이상한 논리에 우리도 모르게 색안경이 껴져 있음을 알게 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이다. 살아 있는 인간은 빼앗으면 화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노조뿐 아니라 얼마 전 있었던 민중총궐기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때 모였던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국가권력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태도, 사람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 백남기 농민의 상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혼자만의 힘으로만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점점 힘겨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바닷가의 모래알 같은 개인들은 ‘연대’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과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단합된 힘으로 억압된 사회를 ‘송곳’처럼 뚫어낼 수 있다. 비단 극중 인물들만이 아닌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연약하고 시시한 약자들을 위한 한줄기 따듯한 바람을 불어줄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되고자 한다.” 드라마 ‘송곳’의 연출자가 밝힌 기획의도다.

 

이런 의도가 방송의 특성상 잘 표현되지 않더라도, 웹툰의 진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런 연대의 힘으로 우리 자신이 따듯한 바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김지은(민주수호 안성시민네트워크 준비위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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