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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일생에서 가장 멍청한 때는 수능 직후
기획특집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⑤
김동우 청소년기자   |   2015-11-10

 

 

교육이라 함은 자고로 지속적인 성과와 학업적인 성취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교육의 효용을 말하는 것일 뿐 학생을 위한 교육은 아니다. 참된 교육을 위해서는 그 성과에 앞서 공부에의 관심, 결과에의 보람이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환경, 교육 커리큘럼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참된 교육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 같다. 해가 멀다 하고 바뀌는 정부, 교육청 주도의 교육정책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따라가는 데 애를 먹는다. 입시만을 강조하는 지금의 교육은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에게 참된 교육, 새롭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행하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

 

단적인 예로 현 입시정책만 살펴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016년 입시에서 2017년 입시로 넘어가며 변하는 교육내용으로 한국사 필수과목 채택과 수리영역의 범위 변경, 언어영역 문·이과 통합 등이 있다. 또 2017년 입시에서 2018년 입시로 넘어가면서는 외국어 영역의 절대평가라는 큰 변화가 다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해가 지날수록 쉬운 수능 풍조 또한 짙어져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은 성적 그 자체만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해 전에는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을 없애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으로 대체한다는 말이 돌자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NEAT에 관심이 쏠리며 다급히 많은 학원이 생긴 해프닝까지 있었다. 이렇게 입시에 휘둘리고 목을 매면서 어떻게 학생과 교사가 만족하는,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겠는가.

 

자신만의 신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있을지라도 만일 제자들의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는다면 일차적으로 학생들의 원성을, 다음으로 학부모들의 비난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의 질책을 받는 것까지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학생들이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교사가 존재하기 힘든 것이다. 입시와 성과에 떠밀린 교사들은 형식적인 교육을 하고, 학생들은 형식적인 학습을 하며, 오직 성적과 입시만을 위한 쳇바퀴를 돌게 된다.

 

그러한 형식적인 공부 덕분에 학생들은 시험만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배웠던 지식을 망각한다. 한국인이 일생에서 가장 멍청한 때가 수능 직후라는 말은 그런 세태를 반영한다. 강요된 공부, 의미 없는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청소년들의 실태다. 이런 그릇된 교육정책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

 

나아가 이러한 교육정책은 실상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무언가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대상화시켜 도마 위의 물고기 신세로 만드는 것이다. 참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근시안적 교육정책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수능 한 번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우리나라 입시체제에서는 근본적인 변화와 처방이 있어야지, 지금처럼 매년 크고 작은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는 학생과 교사를 지치게 만들 뿐 결코 실효가 없다. 이 사실을 높은 분들이 알아차리시길 바란다.

 

김동우 청소년기자(가온고 2년) dongwoo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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