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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책상에 묶어놓지 마세요, 불행해요!”
[기획특집]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③
강수민 청소년기자   |   2015-10-12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 공화국’이다. 이는 학생들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학교가 끝난 후에도 심야 과외와 자습을 일삼으며 얻은 아주 ‘값진’ 결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꼴찌’다. ‘교육’이라 함은 지식전달 이전에 아직 미성숙하기만 한 인간을 소통과 깨달음을 통해 내면으로부터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한국 교육은 이러한 교육 목표를 아예 무시한 채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다.

 

이는 학문에 대한 관심과 배움의 즐거움은 집어치우고, 일단 대학부터 가라고 주장하는 교육 실정으로 나타난다. 한국 학교에서 수업이란, 관심으로부터 생긴 궁금증을 통해 깨달음이 생기는 그런 ‘공부시간’이 아니다. 수업은 모든 아이들이 교과서와 한 몸이 되기 위해 기를 쓰고 머리에 지식을 새기는 시간에 불과하다. 진정한 교육이란 교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사고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이 자리 잡고 나아가 가치관까지 형성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받아온 교육만 봐도 그렇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 교실에서의 이론 수업이 아닌 직접 자연 속에서 체험해보고 배우는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수업의 목적은 ‘배움’이 아니라 ‘다음 시험’이었다. 학교는 시험 한 달 전, 몇 주일 전, 며칠 전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정해진 지식만을 주입하려 했다.

 

한국 교육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사교육’을 꼽을 수 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해 살아남아야만 ‘입시 성공’이라는 엄청난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액 과외를 택한다.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얼렁뚱땅 눈감아버리고 ‘사교육’만을 두고 왈가왈부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뭐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조금만 긴장을 늦춰도 금방 도태돼버리는 현실에서 무얼 믿고 공교육만을 행하라고 말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교육이 정당하고 올바른 교육방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사회와 교육계는 어떤 개선의 노력을 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교육을 받았다. 우연히 본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보면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을 가고 학원 숙제를 하느라 시간이 없어 늦게 잤다는 내용이 아주 많았다. 그 당시 다른 아이들도 똑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중학교 때까지는 영어, 수학, 과학 학원을 다녔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는 학교에서의 시간 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않다가 주말에 수학과외만 하고 있다. 다시 과외를 하게 된 이유는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나만 안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내 주위에 70%는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다.

 

지금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고통 받는다. 끊임없는 시험과 경쟁, 불안감에 젖어서 말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라면 해결책은 당연히 있다. 문제를 인지하고 자각했다면, 그리고 해결책이 분명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변화를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강수민 청소년기자(가온고 2년) rkdtnals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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