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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②
배우는 일의 기쁨과 즐거움? 그게 뭐예요?
이아영 청소년기자   |   2015-09-22

 

[편집자 주]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고 자살률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개성과 가치관이 획일화된 채 쏟아붓는 10대들의 시간에는 배움이나 성찰이 아닌 견뎌내야 하는 고역스런 훈련이 있을 뿐이다. 본지는 이러한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지옥’이라 얘기하는 청소년들의 아픔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가 등의 필진을 섭외해 생생한 교육현장을 전달할 예정으로, 필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가명으로 게재됨을 밝힌다.

 

우리나라 국민의 4대 의무에는 교육의 의무가 있다.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교양과 능력을 갖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 국가를 실현하기 위함인데, 이 교육의 의무는 ‘의무’이자 ‘권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 땅의 학생들에게 교육은 권리의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저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으로만 받아들여질 뿐이다. 왜?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싫어도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찌 권리일 수 있겠는가? 만약 한국의 학생들에게 너희들에겐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니 그를 마음껏 행사하라고 하면 진정으로 원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한국 학생들에게 ‘교육’이라는 단어의 인식은 이미 저 밑바닥까지 부정적으로 변질되었다.

 

얼마 전 한 달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10년 넘게 한국에서만 교육을 받아왔던 내게 캐나다 교육현장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가장 큰 차이는 한국 학생들과 캐나다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였다. 캐나다에서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은 교사의 질문인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 질문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조금이라도 ‘다른 답’을 제시하면 ‘틀린 답’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대답이 길어지지 않는다. 이미 정해져 있는 답은 단순하니까. 그러나 그마저도 손들고서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 틀리면 면박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이 이어지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우리에게 한참 낯설 뿐이다.

 

그러나 캐나다는 달랐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생각’을 요구했다.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의 창의적인 생각과 비판적인 의견을 요구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답도 절대 단답식일 수 없다. 수업에서 각 학생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리하여 어쩌면 당연해보였다. 가장 놀라운 대목은 학생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손을 들어 말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교사가 어떤 주제에 대해 5명까지의 의견을 받겠다고 얘기하면 너도나도 손을 든다. 저학년 학생들의 이야기 같아 보이는가? 당시 손을 든 학생들은 모두 17살 이상의 아이들로,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생들이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수업 중에 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10명 중 8명은 없다고 할 것이다. 배움에 참여하려는 적극성만큼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없다.

 

한국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거리가 먼 까닭은 그들이 멍청하거나 덜 배워서가 아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땅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에게 책을 마음껏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우스갯소리지만 이런 말이 있다. 서울대에 간 학생의 비결은 ‘국영수 위주’라고. 서울대에 간 학생 중 단 한 명이라도 ‘세계 고전의 진리를 바탕으로 철학과 사학에 대해 공부했어요’라고 대답할 이가 있을까? 진정한 교육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반드시 생각해볼 대목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학업성취도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한국은 OECD 국가 중 청소년 행복지수가 최하위인 나라이다. 실제로 매해 100~200명의 청소년들이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 이유는 첫 번째가 가정문제, 두 번째가 성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통계를 보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를 교육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까?

 

재미가 없는 배움을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은 억압일 뿐이다. 하나를 더 알아가는 기쁨, 공부를 통해 더 행복해질 기쁨을 우리는 누릴 권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제도는 철저히 그것을 차단하는 중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교육, 참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아영 청소년기자 (가온고 2년) ahyounu98@hann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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